"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열, 근육통, 구토, 설사, 두통, 경련이 나타날 수 있으며, 목이 뻣뻣해지고 신체의 균형을 잃을 수 있습니다. 임산부가 감염되면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태아까지 감염되면 유산되거나 미숙아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2025)
리스테리아란 무엇이며 왜 위험한가요?
리스테리아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식품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세균성 식중독균입니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라는 박테리아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감염증으로,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냉장 온도(4℃)에서도 생존하고 증식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 노약자,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위험한 감염병입니다.
리스테리아는 물과 흙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로, 이 박테리아가 기생하는 식품 섭취를 통해 감염됩니다.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1~6주라는 매우 긴 잠복기를 가지고 있어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리스테리아 감염은 식품 매개 질환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심각한 질환입니다.
리스테리아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리스테리아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은 감염된 사람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위험한 점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리스테리아 증상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리스테리아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열과 오한: 대부분의 감염자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 근육통: 독감과 유사한 근육 통증이 전신에 나타납니다.
- 메스꺼움과 구토: 소화기 증상으로 음식 섭취 후 메스꺼움과 구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설사와 복통: 위장관계 질환의 형태로 설사와 복통이 나타납니다.
- 두통: 심한 두통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증상들은 1~7일 정도 지속된 후 자연히 치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더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침습성 리스테리아 증상
박테리아가 혈류를 통해 다른 장기로 퍼져 더 심각한 침습성 리스테리아증으로 발전할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뒷목의 뻣뻣함: 특히 뇌수막염으로 발전할 경우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 혼란과 정신 혼미: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쳐 혼란스러운 상태가 됩니다.
- 균형감각 상실: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 경련: 심한 경우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뇌수막염: 뇌와 척수를 감싸는 막에 염증이 생겨 심각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 패혈증: 혈액에 감염이 발생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침습성 리스테리아 증상은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 자주 발생하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상황입니다.
임산부와 신생아의 리스테리아 증상
임산부는 리스테리아 감염에 특히 취약하며, 일반인보다 감염 위험이 약 10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태아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임산부의 리스테리아 증상
임산부가 리스테리아에 감염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발열과 오한: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체온이 상승합니다.
- 근육통과 피로감: 전신에 근육통과 심한 피로감이 나타납니다.
- 경미한 위장 증상: 일부 임산부는 경미한 설사나 복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더라도, 태아에게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유산: 초기 임신 단계에서 감염되면 유산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 사산: 임신 후기에 감염되면 사산의 위험이 있습니다.
- 조산: 정상 임신 기간보다 일찍 출산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 신생아 감염: 출산 시 태아에게 리스테리아가 전염될 수 있습니다.
신생아의 리스테리아 증상
출생 시 또는 출생 직후 감염된 신생아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발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합니다.
- 발진: 피부에 발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구토: 수유 후 구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식욕 감소: 수유 거부나 식욕 감소가 나타납니다.
- 호흡 곤란: 심한 경우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심한 경우 수막염이나 패혈증: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 리스테리아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아 최대 50%에 이를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의료 개입이 필요합니다.
고위험군은 누구인가요?
리스테리아 감염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고위험군에서 더 심각한 증상과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임산부와 태아
앞서 언급했듯이 임산부는 리스테리아 감염에 특히 취약하며, 이는 태아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리스테리아 감염은 유산, 사산, 조산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신생아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고령자는 면역 체계가 약화되어 있어 리스테리아 감염에 더 취약합니다. 또한 감염 시 침습성 리스테리아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들
다음과 같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화되어 리스테리아 감염 위험이 증가합니다:
- HIV/AIDS 환자
- 암 환자, 특히 항암 치료 중인 환자
- 장기 이식 후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 당뇨병 환자
- 간경변, 천식, 궤양성 대장염 등 만성 질환 환자
- 스테로이드 등 면역 억제 약물을 장기간 복용 중인 환자
이러한 고위험군에서는 일반적인 리스테리아 감염보다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패혈증,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습니다.
리스테리아는 어떻게 감염되나요?
리스테리아 감염의 주요 경로는 오염된 식품의 섭취입니다. 리스테리아균은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특히 냉장 온도에서도 생존하고 증식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주요 감염 경로
다음은 리스테리아 감염의 주요 경로입니다:
- 오염된 식품 섭취: 가장 흔한 감염 경로로, 균에 오염된 식품을 먹어 감염됩니다.
- 교차 오염: 오염된 식품이나 도구가 다른 식품과 접촉하여 균이 옮겨갈 수 있습니다.
- 임신 중 태아 전염: 임산부가 감염되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리스테리아 위험이 높은 식품
다음 식품들은 리스테리아 오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 연질 치즈류: 페타 치즈, 브리 치즈, 카망베르 치즈, 블루 치즈 등
- 비살균 우유와 그로 만든 유제품
- 즉석 섭취 식품: 델리 샐러드, 냉장 스프레드, 수산물 샐러드 등
- 즉석 조리 육류: 핫도그, 소시지, 패스트라미, 런천미트 등
- 훈제 수산물: 훈제 연어, 훈제 조개류 등
- 즉석 섭취 야채류: 전처리된 샐러드, 새싹채소 등
- 과일류: 특히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는 멜론, 사과 등
이러한 식품들은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이 섭취 시 주의해야 하며, 가능한 충분히 가열 조리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스테리아 감염의 잠복기는 얼마나 되나요?
리스테리아 감염의 잠복기는 다른 식중독균에 비해 상당히 긴 편입니다. 이로 인해 감염 원인을 추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리스테리아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잠복기:
- 일반적인 위장관 증상: 음식 섭취 후 약 12시간 후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침습성 리스테리아증: 1~6주의 매우 긴 잠복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 최소-최대 잠복기: 일부 경우 같은 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최대 70일까지 잠복기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긴 잠복기로 인해 감염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이미 감염 식품이 모두 소비된 후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리스테리아 감염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진단 방법
리스테리아 감염이 의심될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단이 이루어집니다:
- 임상 증상 평가: 의사는 환자의 증상, 병력, 식이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 혈액 검사: 리스테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 배양 검사를 시행합니다.
- 뇌척수액 검사: 뇌수막염이 의심되는 경우 뇌척수액 배양 검사를 시행합니다.
- 대변 검사: 위장관 증상이 있는 경우 대변 배양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기타 체액 검사: 필요에 따라 다른 체액의 배양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면 확진이 가능합니다.
치료 방법
리스테리아 감염이 확진되면 다음과 같은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 항생제 치료: 리스테리아 감염의 주요 치료법으로, 앰피실린과 젠타마이신 등의 항생제가 사용됩니다.
- 증상에 따른 치료: 발열, 탈수 등의 증상에 대한 대증 치료가 병행됩니다.
- 입원 치료: 심각한 증상이나 고위험군의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장기간 항생제 투여: 침습성 리스테리아증의 경우 2~6주 정도의 장기간 항생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치료는 리스테리아 감염의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스테리아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리스테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식품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품 구매 및 보관 시 주의사항
- 유통기한 확인: 모든 식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기한이 지난 식품은 섭취하지 않습니다.
- 적절한 온도 유지: 냉장고 온도를 4℃ 이하, 냉동고 온도를 -18℃ 이하로 유지합니다.
- 식품 분리 보관: 생고기, 해산물, 채소 등을 분리 보관하여 교차 오염을 방지합니다.
- 신선도 확인: 구매 전 식품의 신선도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제품은 구매하지 않습니다.
식품 조리 시 주의사항
- 충분한 가열 조리: 육류와 해산물은 내부 온도가 75℃ 이상 되도록 충분히 가열합니다.
- 즉석 섭취 식품 주의: 즉석 섭취 식품은 가능한 한 구매 후 빨리 섭취합니다.
- 야채 세척: 생으로 먹는 야채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 섭취합니다.
- 조리 도구 분리: 생식품과 조리된 식품에 사용하는 도구를 분리하여 사용합니다.
- 손 씻기: 식품 조리 전후 손을 비누로 20초 이상 씻습니다.
고위험군 특별 주의사항
고위험군(임산부, 노약자, 면역력 저하자)은 다음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비살균 우유 및 이로 만든 치즈류
- 훈제 또는 날 해산물
- 즉석 섭취 델리 육류(가열하지 않은 상태)
- 전처리된 샐러드와 새싹채소
- 냉장 파테 또는 육류 스프레드
이러한 식품을 꼭 섭취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충분히 가열한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리스테리아 감염의 최근 동향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에 따르면, 리스테리아 감염과 관련된 식품 리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즉석 섭취 육류 제품, 치즈, 과일, 보충제 음료 등 다양한 식품에서 리스테리아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리스테리아 감염이 의료시설이나 장기요양시설에서 집단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시설에서의 식품 안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리스테리아균이 냉장 환경에서도 생존하고 증식할 수 있어, 냉장 보관된 즉석 섭취 식품을 통한 감염 위험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습니다.
결론: 리스테리아 증상 인지하고 안전하게 예방하기
리스테리아 감염은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 구토, 설사 등 일반적인 식중독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고위험군에서는 뇌수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특히 임산부, 노약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리스테리아 감염에 더욱 취약하므로 식품 선택과 조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한 식품 보관 및 조리 습관을 통해 리스테리아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스테리아 감염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가 지연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증상 인지와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주의와 실천으로 리스테리아와 같은 식품매개 감염병으로부터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여러분의 주방과 냉장고를 점검하고, 안전한 식품 관리 습관을 실천해 보세요.